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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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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봄날은 갔다 아무리 편하게 마음을 먹어도 편하지 않은 시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판단해야 하는 시간 내가 원했던 것은 선택이 아닌 설레이는 로맨스 이런식으로 만나서 로맨스가 어떻게 꽃피겠나 긴 시간 공들이고 공들인 인연도 하루 아침에 담배연기 사라지듯이 의미없게 사라지는데 착하다 순수하다 어리다.... 세월이 나만 비껴갔을까? 왜 나에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니? 삼일 연속으로 가게 된 청량리 첫째날은 여자 노숙인이 플래시몹을 하는 대학생과 춤을 추다 감정에 북받쳐 흐느껴 우는 모습을 취재하며 나도 맘이 울컥 둘째날은 기대했던 하지만 부담 안가지려했던 내 생애 3번째 소개팅 셋째날은 회사 시연회와 레미제라블 단체 관람 레미제라블....똑같은 인간, 전혀 다른 삶, 다른 권리, 억압,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과 ..
샤워(Shower) 무심해진다 살아질 수록 쉽게 웃고 쉽게 울던 것들 요즘은 무표정하게 흘려보낸다 감정을 혹사시키는 것이 싫어서 그냥 흘려보낸다 버스가 훅 지나간다 앞머리가 살짝 날렸다가 이내 가라앉는다 마음에 누군가 들어왔다가 건망증처럼 잊혀진다 사는 동안 꼭 만나고 가야할 사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은 살짝 흔들렸다가 이내 가라앉는다 아무렇지 않다.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찝찝할 정도로 보일러를 올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다 기분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이렇게 하면 좀 뜨거워질까 싶어서
안굶기신다 안굶기신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해라 방안을 날아다니는 모기조차 너를 통해 배불리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너의 필요를 아시고 배불리 먹이시리 21세기 생계보 장 우여곡 절 말씀
참 낙엽 같다... 오늘은 내가 '낙엽'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붙어 있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져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낙엽! 주위엔 참으로 촉촉한 모습들.... 난 왜 이리 짜증나게 바스락 거리는 지. 진정하려고 물을 한 모금 마셔본다.
아픔의 증여 아픔의 증여(贈與) 수 많은 아픔들이 치유되지 못한 채 세월은 흘러가고 마음속에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은 그 아픔을 얘기하지 않고 바쁜 세상은 그들에게 얘기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그들은 그 아픔들을 꼭꼭 간직한 채 죽어가고 무지한 후손들은 그 아픔을 끝내 알지 못한다. 그 아픔이 주는 괴로움이나 우울감 따위를 전수 받지 않은 것은 다행이나 그 아픔의 내면에 있는 깨달음을 알지 못하고 사는 것은 크게 안타까운 일이다.
오바 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스스로에게 나지막히 읖조려 본다.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오바하지 마라..... 이것도 오바했군. 한 세 번 정도가 적당했을 것 같은데....
순두부 순두부 남자는 혼자 산골에 있는 마을을 여행하는 중이었다. 하루종일 쨍쨍 내리쬐던 해도 이제 서산 너머로 하루일과를 마치고 들어가려고 할 때 쯤 남자는 출출한 배를 채우려 길가에 있는 순두부집으로 들어갔다. 산골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젊은 아가씨가 주문을 받으러 나왔다. '나이든 주모가 나올 꺼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의아한 표정으로 아가씨를 쳐다보다가 "아,,,,저 수...순두부 주세요" 라고 말했다. "얼큰 순두부하고 그냥 순두부가 있는데 어떤 걸로 드릴까요?" "아,,,,그냥 순두부로 하겠습니다." 여자는 뭐가 재밌는지 환하게 웃다가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지으며 주방쪽으로 갔다. 여자는 다시 쇠쟁반에 반찬을 들고 테이블로 왔다. 남자가 말했다. "여기 사시나요?" " 아, 아..
희망을 노래하다(나는 작사가다 Season 5) 응모작 작사의도: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DNA가 서로 맞아야 하고, 그 확률은 1/20000에도 못미친다는 사실, 서로 DNA가 맞아 기증이 이루어지면 기증을 받은 사람은 기증자의 혈액형과 같아 진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얻어 작사 하였습니다. 너도 나와 같은 A 작곡: 김형석 작사: Kenzi(김성휘) 노래: 김조한 a 햇빛 쨍한 날에 회색 소나기 너는 우산도 없는데 같이 쓰자고 할까 꿈속에서 본 창백한 니 얼굴 떠올라서 그래 나 너에게로 다가간다 너에게로 다가간다 만나기도 어려운 인연인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우린 정말 b D 너도 같은 N 나와 같은 우리는 같은 A형이 되는 거야 이 만분의 일, 아니 그보다 더 엄청난 확률로 우리는 만난거니까 오오오~ 오오오~ 절대로 이 손 놓지 않아 a 금새 비는 그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