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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Review)

약점 보다 강점에 집중하라!

 

 

 

회사생활을 그렇게 오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회사문화가 직원이 가진 약점에 상당히 집중하는 문화라는 것은 충분히 느낄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에 해당되는 일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벼텨내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여기서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온 경험은 상당히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주변에서도 "군대 생각하면서 참아라"라고 쉽게 충고해준다.  

 

 

 

 

 

비단 회사 뿐만은 아니리라. '인과응보'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 한국의 회사문화가 직원의 강점보다는 약점에 집중하게 된데는 그 원인(시초)가 있을 것이다. 사실 현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을리는 만무하고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을 한국에서 나온 사람들이 주로 회사의 구성원들이다. 한국의 교육은 그 동안 많은 교육개혁을 거쳤다 할지라도 근본적으로 보편적 기준에 의한 줄세우기가 그 핵심이다. 지금은 다양성을 존중해 주려는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금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학교를 다닐 때는 정말 전과목 총점에 의한 순위에 따라 대학이 달라지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런 시스템에서는 모든 과목을 적.당.히. 잘하는 게 중요한데 예를들어 어떤 학생이 과학을 너무 좋아하고 잘해서 거의 늘 100점을 맞는다면 그 학생은 자신이 못하는 국어나 사회를 더 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도록 강요 받게 된다.  본인이 과학에 더 파고 들고 싶어서 대학수준의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 등을 더 공부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럴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학생은 나올 수 있는 길은 차단이 되고 모든 학생은 여러가지 분야를 적당히 잘하는 사람이 된다. 시스템이 그렇다 보니 선생님도 부모님도 학생도 모두 자신이 못하는 약점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습성이 사회생활을 할 때도 그대로 나타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내가 남들보다 떨어지는 것을 잘하려고 기를 쓴다. 내가 잘못하는 것을 원래 그것을 잘하는 사람만큼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보다 배의 노력과 시간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학생 때까지는 그것을 학생다운 성실함으로 포장할 수 있다쳐도 사회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곳에서 개인의 그런 분투는 냉정하게 말하면 '사회적 비용'이다.

그런데 직원, 사장, 상사 모두 약점에 집중한다. 물론 100%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런 문화가 팽배하다. 직원의 약점을 조목조목 지적해주고 고쳐질 때까지 애정어린 시선으로 감시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사장님 스스로도 그것이 직원에 대한 애정이라 확신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회사는 성격을 고치려고 오는 곳도 아니고 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하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지 않을까?  처음 사람을 뽑을 때 부터 회사 안에서 가장 두각을 내고 활약할 수 있는 강점을 보고 뽑고, 뽑고 난 후에도 그 강점 위주로 계속 키워나가도록 격려하고 투자해야할 일이다. 그것이 조직 업무 효율성을 올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가진 능력은 비슷비슷하고 차별화 할 꺼리가 없을 때 사내 정치가 활개친다.

 

 

 

힐랭캠프에서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사장이 했던 <쿠키의 비유>가 감동적이다.

양사장: "2ne1 친구들....제가 봐도 안예뻐요. 하지만 다들 멋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이 좋아요.

그건 제 성향인 것 같아요.

여기 쿠키가 있는데..... 이 동그란 쿠키중에는 한쪽이 잘려져서 없는 쿠키도 있고 움푹 패여있는 것도 있는데 사람을 이 쿠키에 비유하면 만약 이렇게 한쪽이 푹들어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딘가 다른 부분이 그 만큼 튀어나와 있다고 생각해요.."

난 양사장 말이 그냥 말뿐인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그가 데리고 있는 가수들을 보면 딱 그렇기 때문이다. 2NE1도 멤버들 스스로 말했듯이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고, 빅뱅도 멤버 하나하나 살펴보면 어딘가 한 구석이 결여되있는 듯 하다. 그리고 최근에 와이지에 들어온 싸이까지....

심플하게 표현해 이.상.하.다. 

그런데 한 구석이 결여된 대신에 확연히 특출난 구석들이 있고 그것이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모자라고 이상한듯 특출난 그들의 모습은 때론 대중들의 열등감을 치유하기도 한다.

대중음악에 각별한 관심이 있어서 요즘 나오는 아이돌들의 음악이나 영상 들을 열심히 보는 편인데 확실히 와이지 소속의 가수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짜릿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난 그것이 양사장의 사람을 보는 철학에서 나온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