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작곡 - 윤종신
가사
첫 이별 그날 밤
멍하니 아무 일도 할 일이 없어
이게 이별인 거니
전화기 가득 찬 너와의 메시지만
한참 읽다 읽다
너의 목소리 마치 들린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면
내 방엔 온통 너와의 추억투성이
이제야 눈물이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너의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봤어 마지막이라서
나 먼저 떠나면
어깨 들썩여 우는
내 뒷모습 싫어서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좀더 예뻐져도 훨씬 더 세련되져도
후회하지 마 나를 놓친걸
누군가 딴 사람 만나면
내게 들리도록 막 자랑해줘
그때서야 끝낼게
내게 돌아올지 모를
너를 꿈꾸는 그 밤을
할말 끝 안녕 내 사랑
제목이 첫 이별 그날밤이다.
사람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수없이 반복되는 이별이 아니라
평생에 딱 한 번 있는 첫 이별을 경험한 그날 밤이다.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이별이라....
이런 게 이별인 건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고
혹시 나중에 너무 보고 싶거나 궁금해지면 한 번만 만나자는
만남과 이별에 닳고 닳은 어른들이 들으면 핏! 하고 웃음을 흘릴지도 모를 약속을 한다.
그래서 수정처럼 맑고 가슴시린 첫 이별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나에게도 있을 첫 이별한 날을 떠올려 보려고 했다.
내 첫 이별은 이 노래가사 처럼 애절하게 기록해 두지는 않았지만
정말 이런 게 이별인가 싶고, 다음 날 아침이면 왠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다시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일상은 그 어떤 종교나 철학 보다 심오하다고 믿고 사는 사람이지만
이 노래를 듣고 나니 '생애 첫 이별 한 날 밤'과 같은 바보같은 감정에 파묻혀 흘려보내기 쉬운,
일상의 보석 같은 순간들이 얼마나 의미없이 지나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든다.
'나'로 살아보는 인생이 한 번 뿐이라 찰나의 순간들을 아름답게 가져가기가 참 어렵다.
할 말 끝!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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