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비평(Review)

문제에 대해 진화하는 해결책 - 영화 <소스코드>


소스 코드
  • 감독 : 던칸 존스
  • 주어진 시간은 단 8분,
    과거에 접속해 미래를 구하라!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 더보기
 

 오늘 시험이 끝나고 기분을 전환할 겸 <소스코드>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문도 모른 채 테러의 실마리를 찾아낼 때까지 반복적으로 폭발 직전의 열차에 투입되어야 하는 콜터대위가

꼭 내 모습을 닮은 것 같아서 더 정감을 가지고 볼 수 있었다.

 

콜터대위는.....

맨 처음엔 낯선 상황에 어리둥절해하다가 끝나고

두 번째 쯤인가엔 영문도 모른채 이런 상황속에 놓여야 하는 것에 분노한다.

세 번째인가 쯤엔 범인을 잡아내기 위해서 괜히 죄없는 사람과 소란만 피우다 어의없이 죽고

네 번째쯤인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체념한 듯 방법을 모색한다. 이젠제법 현명해지고 능숙해진 것 처럼 보인다.

머뭇머뭇거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

.

일곱번째 쯤인가에 주어진 임무를 드디어 완수하고 테러범을 잡아내는데 일조한다.

이제 임무가 완수되었으니 그냥 프로그램의 일부일 뿐이 콜터(아니 정확히 말하면 콜터의 뇌파)는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포맷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콜터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넘어 자신이 소망하는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한다.

그리고 그때까지 프로그램의 한계라고 여겨져왔던 것을 뛰어넘으며 기적처럼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내고 만다.

그 소망엔 당연히 사랑에 빠진 연인과의 해피앤딩이 함께한다.

 

 

 

 

 

네 번째 단계 즈음에 있는 듯한 나는

내가 세상물정을 너무나 모르던 시절,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억울한 일들로 인해 입게 된 큰 손해

중요한 순간에 내 판단의 실수로 자초한 어려운 상황

감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낭비되었던 기회들....

너무 높아보이는 꿈을 보며 다시 일어서느니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려

그간의 모든 恨을 풀겠다던 나는

어느 새 또 어이없이 늘 그렇고 그런 것에 발이 걸려 비틀대고 말았다.

성급함이었을까? 오만이었을까?  아니면.... 어리석음이었을까?  

조심조심하며 이제는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나놓고 보니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는 사실이 솔직히 너무 괴롭고 인정하기 싫다.

"그래도... 전보다 많이 나아진거예요..."라고 힘겹게 스스로를 애써 위로하며 말하는 내게

"더 아주 많이 노력해야 할꺼야"라는 고마운 충고와 함께 비아냥도 넉넉하게 곁들여 주었던 어떤 사람처럼

영화속에서도 박사는 냉정하게 콜터대위를 다시 문제 상황속으로 내몬다.  

나는 내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소망까지 이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