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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Review)

영화 오두막

오늘 같은 교회 공동체의 친구들과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봤다.

오두막은 원래 예전 일대일 양육을 해주시던 분이 선물로 주신 책을 통해서 먼저 알고 있었다.

나는 그 책을 한 마디로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겪게 될 때가 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 조차도 그저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이해하기엔 그런 일을 최소한 만들지는 않았더라도 방관한 하나님에 대한 원망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오두막 역시 그런 원망을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한 영화이다. 


아무 죄도 없어 보이는 천사같은 딸이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살해를 당한다. 심지어 시신조차도 찾을 수가 없다. 

이런 부분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의 마음과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슬픔에 지칠 대로 지친 아버지 맥은 우연히 '파파'라는 존재로 부터 편지를 받고 무엇에 홀린 듯 오두막을 찾아가게 된다.

여기서 오두막은 딸이 입던 옷이 발견되었던 용서할 수 없는 상처가 있는 장소이다. 

파파는 바로 그 상처의 장소로 맥을 불러내어 깨닫게 하시고 회복 시키신다. 회복의 하나님. 


성경에서 말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세 명의 의인화된 인간으로 표현된 부분은 그 자체가 삼위일체인 하나님의 속성을 알기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장치이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영화 보다 책이 더 디테일 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을 마치 옆집 푸근한 아줌마처럼 만나고 알아가는 흥미로운 과정들 속에서도 유괴범에 대한 증오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런 맥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주어진다. 바로 지혜의 여신과의 만남. 지혜의 여신은 맥을 자신의 보좌(심판자의 자리)에 앉으라고 한 후 심판하고 싶은 사람을 마음 껏 심판해 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세상의 악인들을 심판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맥의 자신감은 어린시절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를 심판해 보라고 한 순간부터 망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유괴범.  맥은 다시 그 유괴범은 당연히 죄를 지었으니 고통을 받아 마땅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만약 그 유괴범이 형편없는 아버지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라면 그 유괴범의 아버지에게 죄를 물을 수 있겠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 위의 그 위의 조상에게도 죄를 물을 수 있나?  결국 그 죄의 근원은 모든 인류의 근원인 아담에게까지 올라갈 것이다. 

맥은 모든 죄를 지은 사람만 선별적으로 죄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대해  지혜의 여신은 맥의 남아있는 아들과 딸 중 한 명만 심판 할 수 있다면 누구를 심판해서 죄의 댓가를 받게 하겠느냐고 물어본다. 

맥은 심판을 포기하고 차라리 그들이 한 죄가 있다면 그 댓가를 내가 받겠다고 말한다.  지혜의 여신은 바로 그 마음이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마음이라고 깨닫게 해준다.